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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렉시티로 알아보고 풀어보는 궁금증 58 - MoMA와 이중섭

by 댕기사랑 2025. 12. 6.

출처 MoMA

MoMA에 이중섭(Lee Jung-seob, 1916–1956) 작품이 있습니다. 특히 담뱃갑 은박지에 그린 작은 그림(은지화) 3점이 1950년대 후반부터 MoMA 컬렉션에 들어가 있었고, 한국 작가로서는 거의 최초로 MoMA 소장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경우로 알려져 있습니다.yna+1

MoMA가 소장한 이중섭 작품들

MoMA 작가 페이지에는 이름이 로마자 표기로 Joong Seop Lee로 올라 있고, 온라인에 공개된 작품이 3점 있습니다.moma

  • 대표적인 예로, 가족을 주제로 한 Family in Paradise (Number 50) 등의 소품이 MoMA 소장품 목록에 포함됩니다.moma
  • 이 작품들은 우리가 잘 아는 대형 유화(예: 「흰 소」)가 아니라, 전쟁과 빈곤 속에서 담뱃갑 은박지나 작은 종이에 그린 드로잉 계열입니다.

은지화는 이중섭이 담배를 피우며 남은 은박 포장지를 버리지 않고 펴서, 거기에 송곳 같은 뾰족한 도구로 긁어 선을 새겨 넣어 만든 독특한 작품 형식입니다.mmca+1

  • 신문 읽는 사람들(People Reading Newspapers), 길 위의 가족(Family on the Road), 게와 물고기와 아이들 같은 제목의 은지화들이 MoMA 전시에 소개되었고, 일부는 외부 전시에 대여되기도 했습니다.thekosmosis+1

한국 국립현대미술관이 2016년 덕수궁관에서 열었던 이중섭 탄생 100주년 회고전에서도 “MoMA에서 대여한 작품 3점”이 언급되는데, 바로 이 은지화·소품들입니다.english.visitseoul+1

이 작품들이 MoMA까지 간 비하인드

이중섭은 1956년 요절할 때까지 극심한 가난에 시달렸기 때문에, 작품들이 체계적으로 관리되기보다는 주변 지인·외국인 선교사·지방 수집가에게 흩어져 나갔습니다.news.artnet+1

  • 1950년대 후반, 서울에 주둔하던 미군 관계자와 외교관, 선교사들이 이중섭의 작은 그림과 은지화를 ‘기념품’처럼 사서 가져간 경우가 꽤 많았고, 그 중 일부가 뉴욕 컬렉터를 통해 MoMA에 기증되거나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koreatimes+1
  • 한국 언론 기사에서는 “1950년대 후반, MoMA가 이중섭 은지화 세 점을 소장하게 되었다. 한국인 작품이 MoMA에 들어간 최초의 사례 가운데 하나”라고 전합니다.anything-arts+1

이중섭 본인은 이런 ‘대형 미술관 소장’ 소식을 듣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고, 한국에서도 그가 ‘국민화가’로 각인된 것은 1970~80년대 이후입니다. 이 점이 더 안타까운 비하인드로 자주 언급됩니다.news.artnet+1

왜 은지화가 MoMA 눈에 들어왔나

  1. 형식의 독창성:
    • 담뱃갑 은박 포장지를 평평하게 펴고, 그 위를 긁어 빛과 어둠을 만들어내는 방식은 서양 모더니즘에도 거의 없는 독특한 드로잉 형식입니다.korea+1
    •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선의 힘과 화면 구성, 인물의 표정이 강렬해서, MoMA 큐레이터들이 “작지만 현대적 감각과 실험성이 뚜렷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보입니다.thekosmosis
  2. 주제의 보편성과 서정성:
    • 이중섭 은지화는 대부분 가족, 아이들, 길 위의 사람들, 전쟁 속 피난민 같은 장면을 엄청나게 소박하고도 시적으로 담습니다.mmca+1
    • 특히 “Family on the Road” 같은 작품은 피난길에 나선 가족이 서로 의지하며 걷는 모습을 담고 있어, 전쟁 이후 인류 보편의 상처와 희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습니다.kf
  3. 선과 해부학적 이해:
    • 이중섭의 드로잉은 해부학에 대한 이해와 동양적 선 비례 감각이 함께 녹아 있어서, 서구 모더니즘의 선율적인 드로잉과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koreatimes+1

이런 요소들이 합쳐져 MoMA가 “한국 현대회화의 중요한 목소리”로 이중섭을 포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중섭의 대표작과 MoMA 작품의 관계

MoMA에 있는 것은 주로 은지화와 소형 드로잉이지만, 이중섭의 전반적인 세계를 이해하면 MoMA 작품도 더 잘 보입니다.

  • 소(牛) 그림:
    • 1950년대 중반 ‘흰 소’, ‘싸우는 소’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고, 힘찬 붓질과 강한 선으로 한국인의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합니다.wikipedia+1
  • 가족 연작:
    • 일본인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이남덕)와 두 아들을 그린 가족 상, 편지에 그린 작은 그림들에서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절절히 느껴집니다.mk+1
  • 제주 시절 풍경:
    • 서귀포에서 살 때 그린 ‘아이와 물고기’, ‘게와 물고기와 아이’ 등은, 가난 속에서도 아이들과 바다를 벗 삼아 함께 웃던 순간을 포착합니다.jejuweekly+1

MoMA 소장 은지화에도 이 정서가 그대로 반영됩니다. 작은 은박지 위에 가족과 일상, 신문 읽는 사람들을 치열하게 긁어 넣은 선들은, 대형 유화 못지않게 그의 삶과 시대를 압축한 기록이기 때문입니다.kf+1

한국에서 MoMA 소장 이중섭이 다시 주목받은 계기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 〈한국 근현대 거장 탄생 100주년: 이중섭〉 전에서, MoMA가 빌려준 작품 3점이 전시되면서 “MoMA에 이중섭이 있다”는 사실이 국내에 다시 크게 알려졌습니다.english.visitseoul+1

  • 당시 전시는 국내외 60여 기관에서 빌려온 200여 점의 작품을 모은 대규모 회고전이었고, MoMA 은지화는 “해외에서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상징적 존재”로 강조되었습니다.mmca+1

이후 여러 기사와 연구에서 “전후 가난 속에서 담뱃갑 은박지에 남긴 선들이 뉴욕 MoMA 벽까지 갔다”는 이야기가, 한국 현대미술사의 상징적 서사로 자주 인용됩니다.anything-arts+1


정리하면:

  • MoMA에는 이중섭의 은지화·드로잉 작품 3점이 소장되어 있고, 이는 한국 작가 작품으로서는 아주 이른 시기에 국제 미술관 컬렉션에 편입된 사례입니다.yna+1
  • 작품들은 담뱃갑 은박지 위에 가족과 일상, 전쟁의 그림자를 선으로 새긴 소형 작업이지만, 독창적 형식과 강렬한 정서 덕분에 MoMA 큐레이터들의 눈에 들었습니다.thekosmosis+1
  • 이중섭 자신은 이 사실을 모른 채 세상을 떠났지만, 오늘날 그의 MoMA 소장은 한국 현대미술이 세계 미술사와 어떻게 교차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상징으로 평가됩니다.koreatimes+1

한국에서 이중섭 전시를 보실 때, MoMA에 가면 “이중섭이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마음으로 은지화 섹션도 꼭 떠올려 보셔도 좋겠습니다.

  1. https://en.yna.co.kr/view/AEN20160315004900315
  2. https://anything-arts.com/2024/08/20/lee-jung-seob-%EC%9D%B4%EC%A4%91%EC%84%AD/
  3. https://www.moma.org/artists/3451
  4. https://www.mmca.go.kr/eng/exhibitions/exhibitionsDetail.do?menuId=1030000000&exhId=201603160000414
  5. https://news.artnet.com/art-world/lee-jung-seob-art-retrospective-korea-635615
  6. https://thekosmosis.com/korean-modern-art-series-2-the-birth-of-national-painters-1930-1950s/
  7. https://www.kf.or.kr/kfEng/na/ntt/selectDgtldetailView.do?dgtlType=A&mi=2114&dgtlSn=6084&langTy=KOR
  8. https://english.visitseoul.net/events/100th-anniversary-of-the-birth-of-lee-jung-seob_/17112
  9. https://www.koreatimes.co.kr/lifestyle/arts-theater/20160619/lee-jung-seobs-legacy-lives-on
  10. http://www.jejuweekly.net/news/articleView.html?idxno=5972
  11. https://www.koreatimes.co.kr/lifestyle/arts-theater/20150118/two-korean-master-artists-revisited
  12. https://www.korea.net/NewsFocus/Culture/view?articleId=138949
  13. https://en.wikipedia.org/wiki/Lee_Jung-seob
  14. https://www.galleryhyundai.com/story/view/20000000098
  15. https://www.mk.co.kr/en/culture/11030347
  16. https://www.koreaherald.com/article/325647
  17. https://www.hapskorea.com/lee-jung-seob-korean-artist-lost-soon/
  18. https://www.nyculturebeat.com/index.php?mid=Art2&document_srl=3980645
  19. https://www.trip.com/moments/theme/poi-lee-jung-seob-art-gallery-95252-attraction-993137/
  20. https://www.koreaherald.com/article/98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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